인스파이어드: Product Manager를 위한 교과서
제품에 관한 책을 추천받을 때 항상 가장 먼저 추천하는 책이 있습니다. ‘인스파이어드’라는 책으로 마티 케이건의 저서입니다.
마티 케이건은 기술 제품 관리(Technology Product Management) 분야의 선구적인 사상가이자 실리콘밸리 제품 그룹(SVPG)의 창업자입니다. 또한 그는 HP, 넷스케이프, 이베이 등 세계 최고의 기업에서 제품을 정의하고 구현하는 책임자급 임원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Product Manager(제품 관리자)과 Product Team(제품팀)에 대해서 주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옮긴이의 말에 있는 문구가 이 책을 아주 잘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인스파이어드≫는 참고서처럼 수시로 꺼내 보게 되는, 제품 관리자로서 배우고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준 가장 기본적인 안내서입니다. - 옮긴이 머리말 중에서
이미치출처: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76659275
Product Manager는 CEO의 역할과 가장 비슷하다.
그렇다면 마티 케이건이 말하는 제품관리자는 어떤 사람인지 한번 들어보시죠.
이 책을 관통하는, 내가 확신하고 있는 중심적인 개념이 있다. 바로 모든 훌륭한 제품 이면에는 지칠 줄 모르고, 무대 뒤에서 최선을 다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다. 그 사람은 제품팀을 이끌며, 비즈니스 목표에 맞는 방향으로 기술과 디자인을 통해 고객의 실제 문제를 해결한다. 이런 사람들을 우리는 제품 관리자(product manager)라고 부른다. … (중략) 나는 주어진 업무를 충실하게 수행하면서 주 60시간보다 적게 일하는 제품 관리자를 많이 보지는 못했다.
뛰어난 제품 관리자는 네 가지 중요한 책임을 다 한다.
- 고객에 대한 깊은 이해: 제품 관리자는 실제 제품에 대해 모두가 인정하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 데이터에 대한 깊은 이해: 오늘 날 제품 관리자는 데이터와 분석 정보에 익숙해야 한다. … 데이터를 분석하고 고객을 이해하는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면 안 된다.
- 비즈니스에 대한 깊은 이해: 성공적인 제품은 고객에게 사랑받는 것은 물론이고, 사업적인 성과도 함께 창출한다.
- 시장과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 당신이 경쟁하고 있는 시장과 산업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이다.
피터 드러커의 ≪매니지먼트≫에서 매니저를 ‘조직의 성과에 책임을 지는 자’ 라고 정의한 것처럼, 케이건은 Product Manager를 ‘제품을 완성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성과를 책임지는 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CEO의 역할과 가장 비슷하다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한 마티 케이건은 Product Manager는 누구보다 똑똑하고 창의적이며, 집요한 사람이어야 하기에 이는 자 이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에 대한 성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곧 제품 백로그에 있는 일이 만들만한 가치가 있는지 확실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진정으로 제품팀이 전부다.
다음으로 저자가 특히 강조하는 ‘제품팀’ 에 대한 설명입니다. 제품팀에 대해서는 책의 전반에 걸쳐서 다뤄지고 있고, 이는 제품팀이 훌륭한 제품을 만드는 데 있어 얼마나 필수적인 요소인지를 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품팀은 아마도 이 책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일 것이다. 진정으로 제품팀이 전부다.
존 도어 (John Doerr)의 말이 제품팀의 목표를 가장 잘 표현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용병팀이 아닌 미션팀(team of missionary)이다.” 용병팀은 지시한 것만을 만든다. 미션팀은 진심으로 비전을 믿고 그들의 고객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위의 존 도어의 말은 제품팀을 정의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장일 것입니다. 제품팀은 미션팀 이여야 한다는 것. 그리고 제품을 만들어본 사람들이라면 용병팀과 미션팀이 보여주는 모든 차이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억하라. 제품팀의 가장 중요한 속성은 용병이 아닌 미션팀을 원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주인 의식과 자율성의 개념과 직접 연관되어 있다. 팀이 충분한 권한을 가지고 있고, 제품에서 중요한 부분을 책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 우리는 최대한의 자율성을 위해 늘 최선을 다해야 한다.
스타트업은 이러한 제품팀의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오직 우리만이 저 문제를 제대로 풀 수 있고, 이 문제를 풀어서 고객에게 가치를 준다.” (How to Start a Startup - Stanford에서 말하는 스타트업의 창업자에 대한 강의에서 인용하였습니다)
저는 제품팀이 만들어지는 것은, 창업한 후에 약 10명 규모가 되기까지 초기 직원들을 고용하는 과정에 가깝다고 생각을 합니다. 초기에 꾸려지는 제품팀의 팀원들은 만들고자 하는 제품에 대한 비전을 믿으며,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 또한 출중한 사람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특히 중요한 것은 제품의 미션을 믿는 것입니다. 능력에 대해서는 개개인의 노력에 해당하는 일이지만,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와 제품에 대한 비전을 팀원들에게 관철되도록 하는 것은 제품 관리자가 꼭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또한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용병팀과 미션팀은 일을 진행하는 방식과 퍼포먼스 그리고 일을 진행하면서 배우는 학습까지 모든 것이 다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제품에 대한 기본적인 안내서
처음 이 책을 소개할 때, 이 책을 ‘제품 관리자로서 배우고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준 가장 기본적인 안내서’ 라고 이야기했었습니다. 바로 ‘각각의 역할’, ‘제품’ 그리고 ‘프로세스’ 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품 관리자,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제품 로드맵과 전략, 원칙 그리고 OKR 등 프로세스에서는 제품 발견부터 프로토타이핑과 발견한 제품에 대한 테스트, 이후의 프로세스 확장까지 다양한 주제에 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하나하나 깊이 들어가는 것보다는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핵심이 되는 부분을 이야기합니다.
또한, 단순하게 제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각 회사 크기에 대한 접근법과 특징들, 제품 로드맵, 출시되기까지의 전체 프로세스, 이해 관계자의 관리 역시 중요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느 규모에서든 제품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으시다면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 또한 담겨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어려운 일은 훌륭한 제품을 계속해서 만들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일일 것입니다. 저자는 마지막 파트로서 ‘문화’를 이야기합니다.
이 책에서 진정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제품 문화라는 것을 당신이 느꼈을 것으로 생각한다. … 나는 제품 문화를 두 가지 관점으로 바라본다. 첫 번째 관점은 회사가 고객을 위해 가치 있는 솔루션을 만들어 내기 위해 끊임없는 혁신을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제품 발견이다. 두 번째 관점은 실행이다. 아무리 훌륭한 아이디어라도 만들 수 없고 고객에게 전달할 수 없는 버전이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이것이 바로 제품 실행이다.
끝으로
저 역시 이 책을 프로젝트 중간중간 참고하기도 하면서 제품이 제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비행기의 항로를 조절하듯이 계속해서 방향을 잡기 위해 노력을 하곤 합니다. 프로젝트에서 실제로 무슨 역할을 맡고 있던, 제품에 대한 제대로 된 시각과 접근법을 알고 있다면, 일하면서도 더욱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으며 그 자체로 훌륭한 제품을 만드는 데 한 걸음 더 다가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자가 강조한 것처럼 저 역시 제품팀이 전부라고 생각을 합니다. 자신이 만드는 제품에 대한 애정을 가지며, 실제로 사용자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 제품을 내보이는 것. 단순한 문장이지만… 정말로 어려운 일이고, 제대로 하고 싶은 일 이기도 합니다.
이 책에 있는 벤 호로위츠의 ‘(좋은 제품 관리자/나쁜 제품 관리자)’ 의 일부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 좋은 팀은 강렬한 제품 비전이 있고, 그들은 마치 선교사와 같은 열정을 추구한다. 나쁜 팀은 용병들이다.
- 좋은 팀은 어떤 아이디어가 진정으로 만들 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결정하기 위해 빠르게 제품 아이디어들을 시도해 볼 수 있는 많은 기법에 능숙하다. 나쁜 팀은 우선순위 로드맵을 만들기 위해 미팅을 진행한다.
- 좋은 팀은 최종 사용자 및 고객과 매주 직접 만난다. 그리고 최신 아이디어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을 확인한다. 나쁜 팀은 그들 자신이 고객이라고 생각한다.
- 좋은 팀은 속도의 중요성과 빠른 이터레이션이 혁신의 핵심임을 이해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속도는 일의 양이 아닌 올바른 기법을 사용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임을 안다. 나쁜 팀은 그들의 동료가 충분히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이 속도가 느린 원인이라고 불평한다.
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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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5일에 ‘Product is Hard’ 라는 주제로 마티 게이건이 강연을 하고, 정리가 잘 된 좋은 글이 있어서 추가합니다. (https://medium.com/@kevinsohn/product-is-hard-marty-cagan-2df47835aa1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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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ted Con : Product & Strategy 에서 라인 서비스 플래너 옥지혜님이 ‘지금 프로덕트 매니저는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라는 주제로 이야기한 세션에서 공감가는 내용이 있어서 덧붙입니다.
제품은 PM과 제품팀이 버텨서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제품의 한계는 제품팀의 한계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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